안면을 트다
2011/03/18 09:20

출근 할때마다 매일 엘리베이터에서 부딪히는 신문을 돌리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신다.
신문을 돌리기 위해 내려오는 중간 중간 몇층을 누르는데 그것때문에 한 10분정도 늦어진다.
처음 한번은 그냥 넘어갔는데 일주일에 두세번 마주치다 보니 괜스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도 처음 한두번은 그냥 누르시던 아주머니도 나랑 자주 마주치니...
미안했던지 내가 시간을 바꿔야 겠네 하며 혼잣말을 하신다.
그러다 어쩌다 눈인사를 하게 되고 목례를 하게 되다보니.
"요즘 날씨 춥죠" 라고 날씨까지 들먹이는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상한건 그 뒤로 아주머니를 만나 층층이 버튼을 눌러도 짜증이 나지 않을뿐더러...
(사실 그 뒤로 아주머니가 다른 층에서 그냥 내리셨다.)
그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한쪽다리를 저는 그분의 모습이 보이더라.
수많은 사람들과 맺어진 인연속에서
미처 안면도 트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과 오해로
난 얼마나 상대방을 무시하고 부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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